2016년 11월 17일 43명의 회원님이 참석하신 가운데 제72회 한국종교발전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강의는 오강남 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님께서 “종교의 표층과 심층”이라는 주제로 대단히 유익한 강연을 이해하기 쉽게 잘 해주셨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30분이 대회의실에 모여 심도깊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의 강연 및 토론내용은 유튜브 및 한국종교발전포럼 홈페이지의 한국종교방송을 통하여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강연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주셨습니다.

오강남의 <종교의 표층과 심층> 요약
21세기 탈현대 사회에서 재래식 전통 종교는 점차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한국도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지금 탈종교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큰 종파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종파에서 신도수의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젊고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에서 전통 종교를 멀리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스님이나 목사, 신부가 되겠다는 젊은 지원자들이 극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왜 그런가?
한 때 영적으로,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인류의 삶에 공헌한다고 여겨지던 종교가 이제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역기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랑과 화해와 평화를 가져다 준다고 믿었던 종교가 오히려 분쟁과 갈등, 심지어 전쟁의 불씨가 되는 것을 보게 된다. 특히 기복 일변도의 전통 종교나 정치화, 기업화, 귀족화, 폭력화 된 종교는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한 마디로 현재 종교들이 종교의 본질적인 요소들에 초점을 맞추는 심층종교이기보다는 오히려 지엽적이고 표피적인 면을 강조하는 표층종교이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표층종교란 무엇인가? 간단히 요약하면, 초자연적인 신이 저 위에서 내려다보고 착한 일을 하면 잘 살게 하고 나쁜 일을 하면 잘못 살게 해준다고 가르치는 율법주의적이고 인과응보적인 종교, 지도층에서 가르치는 것이라면 무조건 묻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강요하는 닫힌 종교, 경전에 나타난 것은 모두 문자적으로 사실이라 믿어야 하고, 자기들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배척하는 배타주의적 종교, 자기 종교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거의가 개인이나 집단의 이기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폐쇄적 종교라 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심층종교란 무엇인가?  신이 저위에 있기도 하고 내 속에 있기도 하다는 것, 내 속에 있는 신이 바로 나의 참 나라는 것, 주어진 것을 무조건 믿는 믿음이 아니라 내 속에서 일어나는 깨달음과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 경전의 글을 문자주의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그 속내를 알아보려 해야 한다는 것, 남의 생각에 열린 태도를 가진 다원주의적 태도가 바람직하다는 것, 나만, 혹은 우리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봉사하고 모두를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는 것 등을 가르치는 종교라 할 수 있다.  이런 심층종교는 거의 모든 종교들의 심층에서 발견되는 공통적 요소들이라 볼 수 있다.
 
종교가 이런 심층 차원에 이를 때, 인간이 갈망하는 평화와 화해와 자유 등의 보편가치가 실현될 수 있고, 이럴 때 종교는 인류 모두에게 시원함과 자유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12월은 방학으로 포럼이 없습니다.
2017년 1월 포럼 안내 드립니다.

제목: 불교의 핵심사상 : 연기
연자: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날짜: 2017년 1월 19일 목요일
시간: 아침 6시30분~7시 – 조찬 (102호 강의실)
           7시~ 8시 – 세미나 (2층 이건희홀)
           8시~8시30분 – 토론 (2층 대회의실)
장소: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삼성암연구동